Raw Stuff (http://www.rawstuff.kr)
Raw Stuff Blending
주말 또는 연휴에 즐길 에스프레소 블렌딩을 찾는 일이 주중의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평일 저녁 퇴근해서 저녁 늦은 시간에 머신을 켜 에스프레소 한 잔 하기에는
피곤함을 덜어 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수면에 그리 큰 도움은 주지 못하기에
주말에만 전원을 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
연말연시를 즈음하여 어떤 커피를 마셔볼까 이리저리 돌아다녀 본다.
요즘은 너무나 많은 로스터리샵이 있다보니,
이런 곳을 찾아내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고,
특히, 대부분의 소문난 로스터리샵이나 카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모여 있으니
부산에서는 그런 정보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커피 블로그를 찾아다니며 요즘 핫한 로스터리 샵이나 카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는데,
얼마전에 알게된 대구의 'Raw Stuff' 가 무척 궁금했다.
홈페이지도 심플 그 자체...
블로그의 글을 보니 매장도 심플 그 자체...
로스팅과 추출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이라 느낌이 드는...
어찌 아니 맛 볼 수 있겠는가?!
오랜만에 넉넉하게 1kg을 주문했다.
과테말라 엘소코로 버본 카투라.... 유명한 그 엘소코로 블렌딩이라니!!!
가격을 보고 500g이라 생각 할 수 있겠지만,
1kg이다. 합리적이지 아니한가?!
패키지를 오픈하니 새콤하고 상큼한 향이 폭발하듯 터져 나온다.
주름이 채 펴지지도 않은 원두을 보니 로스팅 정도가 약하다.
혹시나 해서 원두 몇 알을 깨물어 보니 아주 단단하다...
순간 에스프레소 블렌딩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ㅡ,.ㅡ;;;;
문제는 그라인딩과 산미가 어느정도 나와줄지인데....
신맛이 작렬하는 추출이 될까봐 걱정이 앞선다...
퍼그탬으로 어줍잖은 뉴테이션 탬핑도 해줬다...
분쇄하고 도징한 상태로 보면 컬러가 상당히 밝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패키지를 오픈했을 때의 아로마는 상큼함 속에서 달달한 후미가 제법 느껴지는데,
분쇄를 하면 산미가 더욱 강력해지면서 벌써부터 입에 침이 한가득 고이게 된다.
VST 20에 21g도징, 93-95도의 온도, 25-27초 정도, 31-41g 추출
추출이 빨리 진행될 여지가 있기에 메쉬를 좀더 곱게 가져갔다.
여전히 열교환식 머신의 온도 컨트롤은 나에겐 어려운 과제다...
온도에 따른 맛의 편차가 너무 뚜렷하게 느껴진다.
온도 컨트롤 고수의 도움을 ㅠㅠ
새벽에 좀 달렸다...
속이 쓰리지만...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맛봤다는 그 즐거움에
이런 고통은 금방 기억속에서 사라진다.
전체적으로 느낀 'Raw Stuff Blending'은
클린컵에 아주 좋은 벨런스가 살아있는 상큼한 맛이라 하겠다.
산미가 강해 시트러스한 맛이 지배적이면 어쩌나 좀 걱정했는데,
의외로 달콤한 맛과 상큼한 맛이 잘 표현되어 목넘김이 좋았다.
바디는 그리 강하지 않지만 시럽같은 느낌으로 입안 곳곳을 가득 채워주었다.
에스프레소만 본다면 사실 에티오피아 커피라 해도 믿을 듯하다.
아메리카노를 마실때는 마치 파나마 커피를 마시는 듯 했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과일의 신맛...그리고 오래 남는 상쾌하고 달콤한 여운...
앞으로 'Raw Stuff' 가 기대된다.
대구에 가게 되면 반드시 들러 바리스타가 추출해 주는 제대로 된 맛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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