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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Olympia Coffee Roasting co.-Big Truck Organic Espresso Blend



Olympia Coffee Roasting co.(http://www.olympiacoffee.com)


Bic Truck Organic Espresso Blend


Guatemala ADINTECH CODECH Reserva Organic


Ethiopia Gedeo Worka Natural Organic




2013년 올해의 로스터로 선정되었다는 마크가 선명하다....


올림피아 빅트럭 커피에는 이 마크 이외에 오가닉임을 확인해주는 마크도 있다.


그만큼 좋은 그린빈으로 만들어진 좋은 커피란 것이 봉투 여기저기에 보인다.


첨에 크라프트 봉투에 포장되어 있어서 조금 놀랬다...


최근 마셨던 해외원두들의 포장에 비하면 소박해도 너무 소박했기에...


대부분 두꺼운 비닐 재질에 음각으로 프린팅도 되어 있고, 컬러도 알록달록 참 멋지게 잘 만들었던데


이녀석은 그냥 크라프트 종이에....뭐지...ㅠㅠ


알고 보니 봉투를 재생종이로 만들어서 사용한다는 메세지를 보면서  


그들이 여러가지로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가닉 커피를 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올림피아는 친환경적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




"Big Truck" 이라는 에스프레소 블렌드 커피는 시즈널 블렌딩 커피인데,


제철 과일을 먹듯이 제철에 생산되는 커피로 블렌딩하되


그 맛과 방향은 유지하는 컨셉이다.


달콤함 초컬릿, 과일의 상큼함과 긴 깔끔한 맛...


이 맛의 뉘앙스를 유지하며 그때마다 신선한 커피를 블렌딩한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 것이니...



크라프트 봉투를 뚫고 나오는 달콤한 초컬릿 향기는 빨리 추출해 보고 싶은 마음을 더 충동한다.


오픈과 동시에 막혔던 수도관이 뚫리는 것 처럼 순식간에 공간 전체에 달콤함을 터트린다.


이게 커피인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초콜릿이라 해도 모를 것이다....




로스팅 정도는 역시 템플 커피의 다르마 에스프레소 블렌딩 보다는 좀 약한 편.... 아주 조금...


예가체프가 블렌딩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상은 했다.


하지만, 그렇게 약배전은 아니고 전체적으로는 중약배전 정도로 보인다.


선명한 센터컷... 그리고 풍부한 아로마.... 드라이한 원두를 보고 있으니


오가닉 커피의 맛은 어떨지 너무나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는 수확되는 양이 많지 않을 텐데...


꾸준히 신경쓰고 관리하는 좋은 그린빈은 분명 좋은 맛을 내줄 것이 틀림없다.




올림피아 커피에서 제시한 레시피로 추출의 기준을 잡아 본다.


18-19g 도징, 24-30초, 24-28g 추출


조금은 짜주는 느낌으로 가야겠다.




로스팅 된지 7일정도 지나서 받은 상태라 


특별히 디개싱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바로 추출했는데,


추출도 괜찮다.




색과 떨어지는 모습만 봐도 이건 스윗다크 초컬릿....


하지만 데미타세에 담기는 커피의 아로마는 조금 상큼한 느낌이다.




첫 방울이 떨어진 이후에 초컬릿이 떨어지더니 브라운 슈가가 내려오는 것 처럼


따뜻하게 데워진 데미타세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갈색 크레마가 바닥부터 올라오더니 아주 푹신푹신한 우유 거품 처럼 보인다.




레시피의 범위에서 추출이 되고...


그 유명한 빅트럭을 마신다.




달콤함 초컬릿 처럼 풍부하고 깊은 맛이 나타나더니


상큼한 산미가 곧이어 나타난다.


템플커피 다르마 에스프레소 블렌드 보다 산미가 좀더 두드러진다.


이 산미가 너무 강하거나 부담스럽지는 않다.


산미가 강해서 쓴맛과 같이 감도는 산미라면 사실 부담되고 역겨운 경우도 있는데,


빅트럭은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부드럽게 잘 조화를 보여준다.


명성에 걸맞는 좋은 커피다.


맛도 맛이지만 압안에 꽉차는 풍미와 아로마도 무척 좋다.


다만, 풍미 쪽이라면 템플커피의 다르마가 좀 더 좋았던 것 같다.




라떼와 아메리카노로는 어떨까....




아메리카노... 아....


요즘 아메리카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고 있다.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물을 섞은 이 아메리카노가 주는 의미...


단순히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연하게 마신다는 그 것 뿐인 것일까...


에스프레소가 너무 응축 시켜버려서 발현되지 못하는 맛을 살려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메리카노로 마신 빅트럭에서는 견과류의 너티함도 살짝 나타나고...


산미가 무척 부드러워지고 스펙트럼이 넓어져서 아주 상큼한 말린 과일을 우려낸 듯한 맛까지 보여준다.


물론 달콤함이 무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빅트럭은 올림피아 커피의 홈페이지에서도 라떼 사진이 걸릴만큼 라떼가 좋다고 한다.


안먹을 수 없지..... 얼마나 맛있길래 그렇게들 자랑을 하는지....ㅎㅎㅎ


이거 참.... 뭐.... 말이 필요 없구나....


우유와 만난 빅트럭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아주 좋은 벨런스를 보여주었다.


우유의 고소함이 커피 맛을 많이 가리지 않으며,


단맛이 우유와 만나 기분좋은 달콤함이 담겨있다.


또한 산미가 단조로울 수 있는 고소함을 조금은 상큼하게 만들어준다.


우유와 커피의 만남은 물과의 만남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연거푸 라떼를 만들어 마셨다....


지금까지 맛봤던 커피 중에서 라떼가 가장 편하고 기분 좋았던 커피라 생각한다.


아... 글을 쓰면서도 생각난다....




남아 있는 빅트럭은 라떼와 아메리카노로 단시간에 사라졌다.... 슬프다....ㅠㅠ



유명한데는 다 이유가 있다더니... 역시 그 유명세가 거짓은 아니었다.


라떼가 부드럽고 고소하고.....심심하지 않게 살짝 상큼함으로 데코레이션 해주는...


라떼 좋아 한다면...올림피아 빅트럭 커피는 꼭 맛 보아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템플커피의 다르마 에스프레소 블렌드와 올림피아 커피의 빅트럭 커피는 


기회가 된다면 그라인더 호퍼에 가득 담아두고 


매일매일 틈틈히 아메리카노로, 에스프레소로, 라떼로 마구마구 즐기고 싶은 커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