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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Yamaha SLG-110s





기타를 연습하는데 있어서 아파트라는 공간과 늦은 시간이란 제약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전제하에 자유로이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타가 필요했다.
또한 곧 2세가 태어날 예정이므로, 어쿠스틱기타를 소리내여 연습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그렇다고 기타를 무작정 손에서 놓을 수는 없으니,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어쿠스틱 기타는 일렉기타와는 달리 통이 커서 솔직히 들고 다니기가 버겁다.
무게도 무게지만 부피가 커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것도 일이다.
좀더 휴대가 간편하고, 쉽게 꺼내서 사용 할 수 있는 기타는 없을까....

이런 두 가지의 고민을 통해 검색을 해본결과
미니기타와 사일런트 기타가 그 해답이었다.

즉, 사이즈가 기존의 어쿠스틱 기타보다 작은 미니기타와
야마하에서 제작되어진 사일런트 기타라는 녀석이었다.

미니 기타는 전체적으로 울림통이 작고, 부피가 작다.
하지만, 통이 그만큼 줄어드는 대신 성량의 감소가 생기는 문제가 있고,
전체의 길이가 줄어들어서 하이 포지션으로 갈 수록 피치가 맞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미니 기타는 패스하고,
결국 두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야마하 사일런트 기타로 결정을 했다.



Yamaha SLG-110s (야마하 사일런트 기타-
스틸스트링 모델)







사일런트 기타는 야마하에서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모델인데,
이는 기타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이나 더블베이스 등
클래식 악기도 이런 스타일로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간간히 TV에서 볼 수있는 일렉트릭 바이올린 같은 녀석이 사일런트 악기라 할 수 있다.
즉, 그 자체로는 울림통이 없어서 소리가 거의 나지 않으며,
앰프나 스피커를 연결하면 큰 소리로 들을 수 있다.

위 사진을 보면 통은 없고 뼈대만 남아있다...
처음 실물을 봤을 때, 살을 발라낸 생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ㅡ,.ㅡ;;;
이렇게 뻥 뚫려있으니, 앰프를 연결하지 않고 연주를 해보면 소리가 아주 작게 난다.
그리 큰 소음으로 들리지 않기 떄문에 야간에 방구석에서 연습하기로는 딱 좋다~!!
일본지진의 여파로 사일런트 기타를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로인해 가격도 많이 올랐다.
며칠 동안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드디어 이녀석을 가져왔다.

소리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연주하면 상당히 밋밋한 것이
재미도 없다. 하지만,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이어폰만 꽂으면 앰프를 연결 한 것 처럼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호~~ 이거 정말 대박이다!!



볼륨을 조절 할 수 있고, 저음과 고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노브도 있다.
또한 더더욱 구매를 하도록 나를 자극한 것은
사일런트 기타 자체에 공간계 이펙터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건 연습용으로는 최고라 할 수 있겠다!
즉, 딜레이와 리버브 같은 공간계 이펙터가 내장 되어 있어서
이어폰을 꽂고 연습할때도 리버르를 살짝 걸고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 물론 그 퀄리티는 아웃보드로 판매되는 이펙터들과는 당연 차이가 있지만,
연습하기엔 이정도면 넘치는 것 같다.

이펙터와 이퀄라이저를 내장하고 있으니, 
조금은 비싸다고 느낀 가격이 어느정도 납득이 되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것을 만들생각을 했을까?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

자, 그렇다면 일단 울림통을 제거 했으니 부피가 확 줄었다.
하지만, 그래도 뼈다귀의 폭은 줄지 않았으니, 
역시 가지고 다니긴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이 기다린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만 것이다.
이 몸통이 분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어허~~~이건 정말 놀랍다~!!!



이렇게 몸통의 한쪽을 분리 시켜버리면
크기가 절반으로 딱 줄어든다.
우와~ 멋지다.. 무슨 트랜스포머도 아니고....
기타를 그냥 반으로 접어버리는 것과 같다.
실제로 사일런트 기타가 담겨있는 가방도 일반 기타를 반으로 접어버린 모양이다.
저렇게 위쪽의 뼈대를 분리하고, 아래쪽의 몸통과 뼈대를 함께 수납하는 가방의 모양은
낙시 가방하고도 비스하게 생겼다. 물론 그거 보다는 작지만.... 비교를 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부피와 크기가 줄어든 가방을 들고 나서는 길은 참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아주 편하다. 휴대성이 그야말로 최고다.

이렇듯 휴대성과 정숙성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사일런트 기타....
제품의 퀄리티는 과연 어떨까?
위/아래의 뼈대를 제외하고는 헤드/몸통/브릿지 등은 나무로 만들어 졌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아주 좋고,
마감도 확실히 깔끔하다. 연주시 상당히 편한 넥감을 보여준다.
울림통이 있었다면 소리가 상당히 좋았을 것 같다.
기본에 충실하게 잘 만들어진 기타라 생각된다.
가격이 조금 상승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레어 아이템으로 하나 소장할 만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어느정도의 연주까지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실제로 프로들도 공연에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운드적 측면인데....
이 부분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좋다는 사람도 있고, 별로 라는 사람도 있고..
소리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의 취향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다 믿을 수는 없다. 
결국은 자기가 직접 연주해보고 들어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피에조 픽업의 소리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피에조 픽업이란
새들 아래에 피에조 바를 넣어서 줄의 울림을 전기적 신호로 바꾸어 출력하는 시스템인데,
이 소리가 상당히 인위적인 느낌이다.(특히 나에겐...)
자연스러운 통의 울림보다는 약간 전자적인 느낌이 좀 들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와서 어쿠스틱기타에도 피에조 픽업은 꺼리고 있는데,
사일런트 기타는 이 피에조 픽업을 쓰고 있어서 구매를 하는데 있어서 주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울림 통이 없으니 피에조 말고는 다른 대안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저기 검색해보고, 유튜브 동영상도 찾아보고...
유튜브에 올라온 건 거의 다 본 것 같다....
나름 뛰어난 유저의 경우엔 톤 조절을 상당히 잘 해서 아주 좋은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었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사용한 경우에는 확실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과연 이녀석을 단지 늦은 저녁시간 가족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고 연습을 하기 위한 용도로
구매를 한다는 것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라 봐야겠고,
좀더 활용을 제대로 하려면 나름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귀차니즘 때문에 용기가 잘 나지 않았다.
기타 톤을 만들어 내려면 장비도 필요하고.. 그렇게 까지 전문적으로 쓸거도 아닌데
이녀석을 꼭 사야만 하나하는 생각도 들고...

고민하던 차에 일단 실제로 연주를 해보고 구매를 하기로 결정하고
재고가 있는지 알아봤다.
그런데, 재고가 없다.... ㅠㅠ
그것도 그럴 것이 하필 그때 일본 지진 여파로 수입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란다.
있는 물건마저도 가격이 오르고, 가격이 올라도 다 팔려버린 몹쓸 상황이 온 것이다.
이런 상황은 더더욱 나를 초조하게 만들고,
이상하게도 꼭 사야만 한다는 욕심이 생기게 만들었다...
서울의 낙원에도 물건이 없고, 인터넷에는 해외구매로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
가격은 90만원이 웃도는 상황... 절망적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산에 있는 악기점에 전화를 해봤는데,
오 마이 갓!! 재고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신형으로!!!
SLG-110이 신형이고 그 이전의 버전이 100이다.
신형과 구형의 차이는 크지는 않는데, 기타의 헤드가 좀 더 길어지고
이펙터에 리버브가 하나 더 추가 되었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바로 달려 갔다.
드디어 실물을 보면서 연주를 해보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더더욱 바빠졌다.
새 박스의 테이핑을 모조리 뜯고, 사일런트 기타를 만났다.
생각 했던 것 보다 약간 큰 느낌이었다. 하지만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바로 필이 왔다...
연주를 해보니 댐핑감도 있고, 밸런스가 참 좋았다.
음...괜찮은데... 괜찮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최대한 애를 써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이 들어왔고,
매장에 있는 엠프에 연결해서 연주해보니 피에조 소리지만 들어줄만 했다.
더 돌아볼 것 없이 바로 들고 나왔다.
역시 인터넷의 동영상만 보고는 소리를 판단 할 수 없다는 것이 맞다.
직접 내 귀로 들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 기타 소리인 것이다.

동영상들을 한 번 보자... 이런 소리가 난다..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방구석기타리스트들에게는 머스트헤브 아이템이다.
연습할 시간도 잘 없고, 집에서는 시끄럽게 해서는 안되고...
가끔 야근 할 때나, 주말에 근무할 때 들고 가기도 편하고....
이어폰으로 리버브를 살짝 걸로 연주하면
마치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것 같은 즐거움도 있고~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기타인 것 같다.

사일런트 기타로 핑거스타일 연주를 해서는 그 맛이 잘 살지 않겠지만,
한번 연주해서 다음에 포스팅 해보겠다~

경제적인 여건이 된다면 강력히 지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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