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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커피볶는 곰-Maple Blend Coffee

블랙워터이슈(http://bwissue.com)의 커피 리뷰에 포스팅한 내용입니다.


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달구는 그 날에도... 시원한 바람에 낙옆이 흩날리는 날에도....


페이스북에서 '커피볶는 곰' 커피에 대한 퀴즈를 한번에 맞추지 못하고,


다시금 주어지는 힌트를 보면서 식은 땀 흘리며 도전해서 리뷰어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미 블랙워터 이슈의 커피 칼럼과 로스트 정보를 읽어 본 후라 상당히 기대되는 커피였고,


심혈을 기울여 로스팅한 커피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더욱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선정되고 며칠전 택배로 받은 메이플 블렌드.....


박스를 여는 순간부터 놀라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단풍잎이 붉게 물든 색이 참 이쁩니다. 저 곰발바닥 무척 앙증맞죠? ^^;;


포장이나 라벨이 무척이나 깔끔합니다. 담고 있는 정보도 무척이나 심플하구요~


저 같은 커피 초보에게 이 커피가 어떤 맛이나 향이 나는지 친절한 설명은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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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오픈하고 가장 놀란 것은 바로 저 안내 책자입니다.


음.... 처음엔 그냥 커피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담긴 리플렛 정도로 보였는데,


꺼내보니 책이었다는...ㅡ,.ㅡ;;;; 충격이었습니다.


커피 구매자가 이 커피의 시작 부터 끝까지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상당히 정성들여 작성된 자료였습니다.


표지, 목차, 블렌드 커피의 맛과 향, 블렌딩 정보....그리고 추출 방법까지 아주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순간 책을 사고 커피를 덤으로 받은 듯한 착각을 받게 되더군요...


이런 정성이라면 맛보지 않아도 맛있는 커피임을 직감 할 수 있습니다.


자기들만의 노하우나 정보를 잘 알려주지 않는 요즘 세상에 이렇게 모든 것(?)을 오픈한다는 것 그 자체가


커피에 대한 자부심...그리고,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저 책자의 마지막 부분에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직접 맛과 향을 체크 할 수 있도록 빈 시트지로 되어있습니다.


커피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커피를 맛볼 때 어떻게 접근 할 것인가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준으로 커피를 맛보고, 응용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커피초보를 탈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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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습니다....달콤한 향기가 진동을 합니다...흡사 Verve Coffee의 에스프레소 블렌드를 연상케합니다.


배전도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2팝까지 가지 않은 듯하구요... 


배출포인트가 단맛을 최대한 끌어내려 한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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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책자의 추출 레시피를 따라 18.5g을 도징했습니다.


레시피를 알려주신다면 홈바리스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추출레버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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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5초정도 초컬릿이 나오더니 후반부에서는 카라멜이 흘러 나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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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에서 제시하고 있는 볼륨과 비슷하게 두번 추출을 했습니다.


메이플 블렌드의 설명에서와 같이 단맛이 좋은 커피임은 틀림없습니다.


설탕이 없이도 달콤하게 즐길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초반에 시트러스 계열의 맛과 후반부에 꿀과 같은 맛을 느꼈습니다.


달콤하고 푸근한 초콜릿같은 맛보다는 상큼한 오렌지카라멜 같은 맛이었습니다.


혹시나 이 산미가 제가 추출을 잘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맛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 맛이 단맛과 조화를 잘 이루어져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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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와는 어떨까요.... 푸근하네요....


쓰지도 않습니다... 밀크초컬릿이네요.... 개인적으로 우유와의 조합을 생각한다면


플랫화이트로 마시면 아주 좋은 맛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커피의 비중을 높여도 충분히 개성있는 맛을 보여 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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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블렌드라고 드립으로 못마실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블렌드 커피가 드립으로 더 맛있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리도2 그라인더가 이럴때는 77일간 기다린 보람을 안겨주네요....


클레버로 추출해 봅니다.


페이퍼 필터로 확실히 클린하고 부드럽습니다. 


컵을 다 비우고 입안에 남는 짙은 향미와 달콤함의 여운이 무척 길게 남습니다.


문득 이 커피는 이렇게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 마지막 추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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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한 잔....


이거군요... 이 커피가 가진 맛의 포인트가 가장 잘 느껴졌습니다.


아이스커피로 마시면서 레몬 슬라이스를 넣은 꿀물 한 잔 생각났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달구는 그 날에도... 시원한 바람에 낙옆이 흩날리는 날에도....


어떤 날에도 잘 어울리는 커피 같습니다.


어떤 강한 개성과 매력으로 튀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여름이 되면 샌들을 신고, 가을이 되면 트렌치코트를 입듯.....


편하게 쉽게....그리고,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커피 한 잔....


그런 의미로 다가오는 푸근한 커피였습니다.


좋은 커피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