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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ennheiser HD25-1II Adidas Collaboration




아디다스... 저 3줄로 대표되는 스포츠 브랜드....
일명 우리나리에서는 삼디다스라고도 불리는데, 운동화 박스로 보이는 저안엔 무엇이 들어있느냐 하니...
헤드폰의 제조 회사로 너무나도 유명한 Sennheiser(젠하이저)의 헤드폰이 들어있다는 사실!!!
아니, 아디다스에서 무슨 헤드폰이야?
얘네들도 이제 오만가지 사업에 다 뛰어든건가? 일본의 미츠비시처럼??


정말 헤드폰이 들어있군...

오늘은 헤드폰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모니터 헤드폰"에 대한 이야기다.
음향에 대해 잘 모르고, 오디오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나에게 헤드폰이란 사실 별로 필요한 제품은 아니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닥터드레 인이어 이어폰만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에는 부족함이 없고,
오히려 힙합이나 댄스 같은 장르에선 베이스가 쿵쾅거려서 아주 클럽같은 곳에서 음악을 듣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좋다.
하지만, 이런 이어폰은 음의 특정영역을 너무나 부스트시킨 경향이 있다보니, 다분히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긴 어렵다.
홈레코딩을 시작하면서 이런부분은 상당히 핸디캡으로 작용이 되는데,
내가 마이킹한 기타 또는 라인으로 다이렉트로 연결된 기타의 소리를 모니터링 하게 될때, 
특정 주파수 대역이 부스트 되었거나 또는 컷이 되어버린 이어폰을 쓴다면
내가 녹음하는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많은 음향엔지니어나 스튜디오 프로듀서 등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모니터용 헤드폰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음악 감상용과는 조금 다른 컨셉이다 보니, 모니터헤드폰으로 음악감상을 하기에는 조금 무리인 제품들이 있다.
모니터 헤드폰은 말그대로 음역의 전체를 다 들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장르에 따라서는 감상용으로 쓰다보면 밋밋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모니터용 헤드폰에 대해 검색을 한다.
내가 주로 검색을 한다는 것은 조금 있으면 택배로 받게 된다는 것이다...ㅡ,.ㅡ;;;;
모니터 헤드폰도 역시나 마찬가지로...예상했던것 처럼 가격이 천차만별이며,
제조사와 제품군의 특징에 따라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Sony MDR7506, 7509 제품이나 AKG K271MK II, Shure SRH 440, 880 등이다.
그 중에 Sony MDR7506 제품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으며, 많은 스튜디오에서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소니의 제품으로 결정하고 이리저리 검색을 계속했으나 소니 제품에 대한 단점도 상당히 나와서
다시 다른 제품으로 검색을 했다.

검색만 며칠동안 하면서 메모하고 또 메모했는데,
우연히 어느 블로그에서 Sennheiser HD25-1II라는 제품을 보게 되었다.
사진으로 보니 헤드셋도 아주 작고 좀 싼티가 나보이는데,
이런.... 이 제품이 국내 정식 수입가격이 45만원을 넘는 것이다....허걱...@@
뭐지? 이렇게 싼티나는 녀석에게 붙은 이 어마어마한 가격은?

위에 언급했던 모니터 헤드폰의 가격대는 13~35만원 사이의 제품이다.
그런데, 더 싸보이고 심지어는 조잡해 보이는 느낌의 젠하이저의 제품은 뭐가 이렇게 비싼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때 부터 Sennheiser HD25-1II에 대해 검색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바로 이녀석이다... 조금 앙증맞아 보인다. 그런데 가격에 비해서 플라스틱으로만 만들어졌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조사에서는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오랜 착용에도 무게감으로 인한 피로도를 줄이겠다는 의도라 생각된다.
이 제품은 주로 방송국에서 카메라의 모니터용으로 쓰이고, 각종 영상/음향 분야에서 프로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요렇게 말이다.... 보고만 있어도 프로패셔널해 보인다.
그리고 사진의 우측하단에 보이는 Professional Studio Headphone!!!

음.... 심히 떙기기 시작한다. 저 아저씨가 머리에 둘러 쓰고 있으니 디자인도 생각보다 좋아 보인다...
하지만 정말 너무 비싸고, 막귀인 나에게는 솔직히 말해서 돼지목에 진주목걸이지 않겠는가....
전문 음악인도 아니고...ㅡ,.ㅡ';;;; 
그래서 패스하고 저렴하지만 성능이 좋다는 소니나 슈어 제품으로 발길을 돌려는 순간 이상한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Sennheiser HD25-1II Adidas Collaboration

말 그대로 젠하이져와 아디다스가 뭉쳐서 만들어낸 스페셜 에디션 버전이다.
사실 오리지널의 올블랙이 더 좋아보이지만 이녀석을 보는 순간 맘에 들었던건 바로 가격...
보통 어떠한 제품의 스페셜 에디션이나 리미트드 버전들은 오리지널 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제품은 오히려 오리지널보다 15만원 정도 싸다.
내 눈이 잘못된거 아닌가 싶어 다시 한번 확인해도 30만원대 이다.
이런이런... 그렇다면 뭔가 오리지널보다 못한 마이너 버젼인가?
제품의 스펙이나 설명을 보아도 다른건 오직 디자인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성능은 똑같다는 것!!!

오리지널의 그 성능 그대로를 15만원 더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는 것에 이미 난 카드 결제를 하고 있었다...
무이자 할부로....ㅎㅎㅎ
이 디자인이면 아웃도어용으로 사용해도 될 것 같다.
츄리닝 바람에 학교 운동장에서 조깅하면서 들어도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고 내 자신을 이해시키고 있었다.
어김없이 택배는 친절하게도 다음 날 도착했다.



신발박스 같은 상자에 들어있는 이 비싼 헤드폰의 구성품은 단촐하다...
아니, 단촐하다 못해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다.
헤드폰과 여분의 이어패드, 그리고 싸보이는 파우치....이게 끝이다...
음...역시 비싼녀석들은 제품의 퀄리티로 승부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확실히 가볍다.. 올 플라스틱의 가벼움이란...ㅠㅠ
연결부분이라도 좀 스댕으로 해주면 안되었나? 
가벼워서 오래 착용해도 불편하지는 않는 것 같다.
헤어 밴드 부분이 저렇게 벌릴 수 있어서 머리에 맞게 착용하면 흘러 내리지도 않는다.
양쪽 귀를 눌러주는 압력도 자연스러워서 불편하지 않다.

싼티나 보이지만 은근히 좀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청음을 해보니 역시 돈값한다...
음... 지금껏 내가 듣고 있던 음악에 이런 소리들이 있었는지 몰랐다....
한마디로, 다 까발려진 느낌이다.
가려진 부분들을 찾아낸 느낌이라고 할까? 예전 TV광고에서 처럼 숨겨진 1인치를 찾은 것 같다.
고음부터 저음까지 골고루 다 잘 들리고, 확실히 미세한 부분까지도 캐치가 되는 것 같다.
막귀인 내가 이걸 느낄 정도이니 프로들이 사용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다 있구나 생각했다.
음향장비는 비싼만큼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이제 홈레코딩을 하면서 내가 연주한 곡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설렌다.
물론 이제 큰일이다.. 예전보다 나의 실력이 완전히 드러날 테니....
그래서 연습, 또 연습이다...

이렇게 돈을 쥐어짜가면서 까지 왜 홈레코딩을 하려고하는지 궁금해 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오로지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한 것인데 말이다...
그렇다. 내가 만족하고 즐기기위한 것이니 돈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레코딩은 함으로써 확실히 객관적으로 나의 연주를 모니터링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점을 빨리 보완할 수 있으니, 레코딩을 해보는 것은 내공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과 같다.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음반을 만드는 것도 목적이 아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좀 더 즐겁게 하고 싶고,
이를 통해 나의 생활이 더 즐거울 수 있다면
그 효과는 이미 투자한 금전적인 가치를 뛰어 넘은 것이라 생각한다.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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