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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홈로스팅을 시작하다....

홈로스팅을 시작하다.....



핸드드립 커피를 시작으로 커피의 세계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커피를 다양한 방법으로 추출해서 맛보는 즐거움은 정말로 신세계였다.


정답이 없는 커피..... 변수가 많아서 같은 커피라도 다양한 맛이 날 수 있다.


그 변수들 중 가장 큰 범주는


첫째는 생두, 둘째는 로스팅, 셋째는 분쇄도 정도라 생각한다.


물론 온도, 시간, 물줄기 등 더 많은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위 3가지를 통해 맛의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드립기구나 에스프레소 머신 등을 통한 추출위주라 분쇄도에 초점을 맞춰서 즐겼다면,


이젠 좋은 생두를 어떻게 로스팅하면 내가 원하는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단계라 하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커피의 맛' 이라는 것이다.


커피는 결국 자신의 기호에 가장 잘 맞는 커피가 가장 맛있는 커피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잘 맞는 커피가 다른 사람에게 잘 맞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나에게 잘 안맞는 커피 맛이 다른 사람에게 안맞을 확률은 높지 않을까?^^;;


커피 가게를 운영하는 그런 분들은 그런 다양한 맛의 기호를 가진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게끔 로스팅하고 추출하는 프로들이라 보면 될 것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테스트하고 고민했을까.....


역시 해보니 그 과정의 고민이 얼마나 힘든지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커피빈으로 어떻게 로스팅하느냐는 커피 맛의 방향을 결정하는 첫번째 단계로


그 커피 맛의 타겟을 정하기 위한 로스터의 의도가 가장 먼저 개입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수 많은 자료를 찾고,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하면서 정리했지만,


머리속으로 생각만 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


자, 무조건 시작하고 보는 것이다. 도전 만큼 확실한 진실은 없기 때문이다.




핸드로스터 - 이리조즈


홈로스팅을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그 날 부터 어떻게 로스팅을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일반적인 로스터리샵에서는 대용량의 고급 로스터기를 사용해서 한번에 1kg에서 그 이상을 로스팅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기계들은 크기도 크지만 가격이 수천만원 정도...^^;;


홈로스터들에게 인기있는 몇가지를 선정해서 지금 나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로스터기를 선택하기로 했다.


홈로스터들이 주로 많이 사용하는 로스터기는


수망, 팬(후라이팬), 팟(냄비, 팝콘 냄비), 도자기, 기타 개인 제작자들에 의한 수제 로스터기  등이 있었다.


수망로스팅과 팬로스팅은 홈로스팅을 시작하기에 참 접근이 쉽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선택하지만,


채프(커피빈의 껍질)의 날림과 온도조절의 어려움으로 많은 고민을 해야하는 방식이다.


집에 가스레인지나 휴대용 가스버너를 사용해서 로스팅을 하고 그 아래에 수없이 흩어진 채프를 보면


와이프가 가만히 있을리 없기 때문에 이 방식은 피하기로 했다. 


결국 채프가 많이 날리지 않으면서도 조작이 어렵지 않은 핸드로스터기로 결정을 했다.


물론 비용 부분에서도 그렇게 부담되는 금액이 아니라 처음 시작은 이렇게 간단한 방법부터 도전하기로 결정!!


핸드로스터 중에서 일본에서 제작된 '이리조즈'라는 로스터기를 선택했다.


이리조즈...일본어로 잘 볶인다는 뜻이라는데,


이리조즈 유저들의 사용기나 블로그를 보면 대체적으로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고르게 잘 볶인다' 라는 부분.....


로스팅에서 전체적으로 커피빈이 고르게 잘 볶이는 부분은 참으로 중요한데,


소량을 로스팅한다고는 하지만, 고르게 볶인다는 점은 상당한 메리트로 다가왔다.


이리조즈는 50~60g정도의 생두를 투입해서 로스팅 하기에 적합하다.


소량으로 로스팅해서 집에서 먹기엔 이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한번 로스팅하는 것을 1배치라 한다면, 난 평균 3배치정도 한다.


60g투입하면 대략 50g이 로스팅되는데, 3배치하면 150g정도 얻을 수 있다.


왜 무게가 줄어들까?


생두(커피빈)의 수분이 로스팅되면서 사라지고 대신 부피가 늘어나는데,


수분이 날아가고 나면 무게가 줄어든다.




이리조즈는 가스레인지 위에서 좌우로 살짝살짝 흔들어주는 방식으로 로스팅한다.


대략 1배치는 10~12분사이라서 그렇게 힘들거나 하지는 않지만,


너무 많은 배치를 돌리게 되면 손목이 좀 아플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 이리조즈로 로스팅 할 생두를 이제 구입하자~


첫 홈로스팅을 위해 구입한 생두는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스페셜티로!!


콜롬비아는 무난하고, 과테말라 스페셜티는 특별가로 판매를 하길레 덥썩~ㅋㅋㅋ


스페셜티를 로스팅하게 될줄이야~^^


처음보는 생두....


무슨 향기가 날지 뜯어서 향기를 맡아본다...헐.... 이 풀냄새와 떫은 냄새...ㅠㅠ


이런 생두를 로스팅하면 달달하고 향기로는 냄새가 난다니!!! 대박 신기^^



자, 흥분을 가라 앉히고 내가 메모한 자료를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그리고는 첫 로스팅을 하기 위해 콜롬비아 생두를 이리조즈에 투입하고


좌우로 흔들흔들..... 


시간이 지날 수록 초록색의 생두가 점점 노랗게 변하다가


점점 갈색을 보이더니 좀 더 진한 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고소한 향이 나고 연기도 살짝나고...채프가 보이기 시작한다...


갑자기 머리속이 백지가 된다.... 1차 팝핑이 시작되면서 극도로 긴장해서 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ㅠㅠ


나도 모르게 이리조즈에서 커피를 배출해서 쿨링한다...


음.... 연하게 로스팅 된 나의 첫 작품^^;;


이야~~ㅎㅎ 맛은 둘째치고 고르게 볶인거만 봐도 기분이 좋다~ 만족한다~ㅋㅋㅋ


한방에 되는게 어딨겠어~ㅋㅋㅋ



첫 로스팅 결과...ㅎㅎ 심하게 덜 볶임...ㅠㅠ



두번째 로스팅한 결과.... 처음보다는 조금 더 잘 볶였네~ㅋㅋ



세번째 볶은 원두는 조금 더 볶아서 그런지 색이 좀 진하다~


대체적으로 첫날 로스팅 결과는


맛의 여부를 떠나 열과 시간과 커피빈의 상관관계를 느끼는 정도라 생각하고 맛은 포기했다..ㅡ,.ㅡ;;;


뭔가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하면 될 것 같다는 대략적인 느낌은 잡은 것 같다.





이튿날 두번째 로스팅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로스팅과정을 메모하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메모를 하면서 해본다.


첫날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ㅡ,.ㅡ;;;

 


꺼내기는 사실 재빨리 커피를 냉각하기 위해 배출하다보니


한참을 있다가 메모한 것이라 실제 배출 시간과는 거리가 좀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1팝과 2팝사이의 시간정도만 보면 된다.



첫날 보다는 좀 더 색이 잘 나온 것 같다.


1팝과 2팝사이의 시간이 조금 모자란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어느정도 시간을 조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


3배치해서 150그람을 얻었다^^





좋다~ 이번엔 과테말라로 3배치 도전!!!



오~~ 방금전 콜롬비아로 3배치 한 것 보다 결과가 좀 더 좋은 것 같다~ㅎㅎ


조금씩 감이 오는데~ㅋㅋㅋ





같은 커피를 다른 정도로 로스팅해서 비교시음을 해봐야겠다.


과테말라 스페셜티를 아래처럼 로스팅을 각각 다르게 해서 3개로 나눠놓고 숙성시켰다.


3~4일뒤에 마셔보면서 같은 커피라도 로스팅에 따른 차이가 어떻게 맛의 변화를 가져올지 느껴보자!!





두번째 홈로스팅을 해서 2일정도 숙성시킨 과테말라 스페셜티를 맛보기로 한다.


물론 아직 가스도 덜 빠지고 제맛이 나려면 2일정도 더 기다려야겠지만,


내가 로스팅한 이 커피의 맛을 빨리 맛보고 싶어서 참을수가 없었다..ㅠㅠ 정말 못 참는다...ㅋㅋㅋ



두번째 로스팅한 과테말라 스페셜티를 시티로스팅해서 핸드프레소로 내렸다.


오~ 상큼한 과일맛~ㅎㅎㅎ 커핑노트에 적힌 그런 맛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로스팅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초보치고는 잘된 것 같다.ㅎㅎㅎ


내 입맛에도 딱이고~ 좋은데~ㅎㅎㅎ



핸드프레소로 한잔 더 내려 이번엔 엑설런트 아이스크림 두 조각에 내렸다.


아포가토!!! 집에서 즐기는 저렴한 아포가토~ 아...정말 맛있어~~~!!!


과테말라 스페셜티의 상큼한 맛이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녹아서


적당한 산미가 입안을 감돈다~ 와.... 대박^^



홈로스팅 첫걸음이라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성취감이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나의 작은 노력과 고민들이 예상대로 적중했을 때의 그 기쁨이란....^^;;


메모를 꼼꼼하게 하면서 변수들을 잘 조절해서 나만의 커피를 만들어보고 싶다~


나의 이름을 붙인 커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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