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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New York

#08 첼시마켓(Chelsea Market)


점심을 환상적인 스테이크를 먹고, 홈스테드 스테이크 하우스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첼시 마켓으로 이동한다.


첼시마켓.... 우리의 전통시장과 비슷할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붉은 벽돌로 된 공장같은 건물.... 이 건물이 바로 첼시마켓이다.


그렇다... 이건물은 원래 공장이었다. 오레오라는 과자를 만들던 공장을 이렇게 마켓으로 만든 것이라 하겠다.


외형에서 보다시피 상당히 공장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보통 이런경우 신축건물을 지어 올리면 더 크고 멋진 마켓을 만들 수 있을텐데 이렇게 리모델링 한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


하지만!!! 딱 들어서는 순간~ 아.....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간판마저도 공장틱한 느낌.. 이 건물의 느낌만 딱 본다면 아주 오래된 신문의 흑백사진에서 볼듯한 간판과 건물 같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이런 느낌이다...


마켓을 우리의 시장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했다면 이질적인 느낌이 들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인데,


하나하나 살펴보면 첼시마켓의 매력과 왜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예전 공장 내부를 완전히 리모델링 한 것이 아니라,


공장의 형태와 그 구조물들을 대부분 활용해서 재창조 해낸 결과물이 바로 첼시마켓이라 하겠다.


바닥이 공장으로 사용할 당시 그대로의 나무 바닥인데,


낡은 듯한 그 느낌이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전혀들지 않고, 오히려 세련된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건물의 바닥, 천장과 벽면을 살펴보면


공장으로 사용될 당시의 형태를 대부분 유지하고 있고,


최소한의 리모델링을 통해서 아주 개성이 넘치는 첼시마켓을 만들고 있다.



정말 마켓이라는 느낌보다는 공장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래 사진인데,


사실 이부분만 놓고 보면 여기가 마켓인지 공장인지 모를 정도다.


이 또한 그들의 디자인 감각에서 나온 결과물이 아닐까....



입구를 지나 이제 본격적인 첼시마켓의 내부로 들어간다.


첼시마켓은 1층으로 내부에 수많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음식점은 물론 유명한 베이커리, 델리, 커피전문점, 생필품 가게 및 야채 및 과일가게 등


우리나라의 시장과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항상 바쁜 곳....



입점된 상점의 표시도 이처럼 첼시마켓의 개성을 살려 만들었다.



첼시마켓의 천장부분을 보면 공장으로 사용될 당시의 철골 구조물을


철거하거나 보이지 않게 작업하지 않고 오히려 과감하게 노출시켰다.


이런 부분은 첼시마켓의 아이덴티티를 위한 그들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녹슨 철골구조물, 녹슨 파이프 등 오래된 그 느낌이 아주 잘 매치가 되는 놀라운 곳이다.




첼시마켓의 중앙부에 들어서면 첼시마켓이 왜 인기가 있는지 그 이유를 느낄 수 있다.


양쪽에 들어선 가게들이 있고, 나무로 만들어진 바닥과 공장으로 사용될 당시의 구조물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칙칙한 공장의 느낌이 나지 않도록 밝은 색의 도료와 조명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녹슨 철골 구조물이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정말 어떻게 이렇게 리모델링 할 생각을 했을까?


내부는 상당히 쾌적하고 쇼핑하거나 식사를 하기에 너무나 좋은 분위기를 갖추었다.




그들의 공간활용과 미적 감감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첼시마켓의 중앙부를 지나면 큰 시계가 보인다.


여기가 아주 멋진 포인트다.


더 놀라운 것은 공장으로 사용될 당시의 벽면을 허물어서 만든 것 같은데,


그 벽을 깔끔하게 철거한 것이 아니라 철거하다만 느낌이 나는 어중간한 형태다.


멀리서 딱 보는 순간 이거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여기는 진짜 공장이였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


첼시마켓의 느낌을 작은 공간에 압축시켜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분명 낡았는데....오래되었는데..... 오히려 더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이 드는건 뭘까....



첼시마켓의 위쪽 창문을 통해서 자연광이 들어와서 더욱 아늑한 느낌인데,


여기에 바닥에 조명시설을 해서 관광객들에게는 아주 인기있는 곳이다.





심지어 공장에서 사용되던 기계 부품 마저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사람들 정말 놀라움을 금치못하게 한다.... 기발하구나... 세상엔 똑똑한 사람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공장의 녹슨 철골 구조물과 야채가게라..... 정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실제로 만들어 놓으면 바로 이런 느낌이다....


통로에는 양쪽으로 저렇게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첼시마켓에서 구입한 먹거리들을 가지고 나와 앉아서 편하게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우리의 시장이라고 보면 되겠지만, 이런 부분을 본다면 시장을 뛰어넘는 공간이라 하겠다. 




첼시마켓을 나가는 반대쪽 출입구다.


여기엔 첼시마켓의 역사를 사진으로 담아서 보여주고 있고,


그 당시 사용되던 공장의 구조물과 기계 부품들로 내부를 리모델링 해놓았다.


마지막 까지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작은 역사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거 참 아이디어 좋다.


특별히 건물을 지어서 박물관이나 유물관을 만드는 것 보다,


마켓의 한 공간을 활용해서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첼시마켓은 뉴욕으로 가기 전 여러 블로그나 자료를 통해 대충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직접 보니 이건 뭐 말로 설명해서는 도저히 전달 되지 않은 몇가지 느낌이 있다.


오래된 공장 건물이 도심지에 있으면 흉물로 전락해 철거대상으로 거론되고,


그 자리엔 통유리로 화려하게 지어진 멋진 고층 빌딩이 올라가거나,


대형마트나 백화점 같은 건물이 세워지기 마련인데,


오히려 여기서는 이 지역만의 역사와 특징을 살려내기 위해


낡은 공장 건물을 재창조 해내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것만이 최고는 아니란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New is new" 가 아니라, "Old is new" 라는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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