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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rphan Espresso Lido 2 Manual Coffee Grinder



Lido 2 Manual Coffee Grinder


커피를 그라인딩하기 위한 핸드밀(그라인더)...


전동 그라인더를 사용하고 있지만, 역시나 집이 아닌 곳에서는 핸드밀이 필요하다.


기존에 몇가지 저렴한 핸드밀을 사용해 보고 전동그라인더 구입 후 핸드밀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라인딩을 해서 가지고 나와 커피를 마시기엔 뭔가 부족함이 늘 아쉬웠기에


핸드밀을 하나 장만하게 되었다.


이왕 사용하는 핸드밀이라면 튼튼하고 분쇄도의 균일성이 좋은 녀석으로 구하고 싶었다.


주문을 하고 77일이 지나서야 받게 되었다.


긴 시간 기다리며 걱정했던 마음은 그라인더를 손에 잡는 순간 사라져 버렸다.


역시 세상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핸드밀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니 말이다...


리도2는 Orphan Espresso Design Shop 에서 오더했다.


http://www.oehandgrinders.com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리도2에 대한 간단한 느낌을 정리해 본다.




미국에서 배송되어 올때 혹시나 파손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박스가 생각보다 튼튼한 편이다.


'Easy to use, Easy to clean'  이란 말을 사용해보고 느낄 수 있었다.




박스를 열었더니 포장이 계란판이다...ㅡ,.ㅡ;;;


아... 이런 고가의 기기를 이렇게 포장하다니... 내심 제품의 파손이 걱정된다.




다행히도 파손 없이 깨끗한 모습이다.


심플한 구성... 군더더기 없이 좋다.




왼쪽에서 부터 그라인더 본체와 유리로 된 서버, 고무로 된 받침대와


청소나 손질을 위한 렌치와 붓이 들어있다.


관리를 위한 도구까지 제공하는 배려가 무척 마음에 든다.


하지만, 퀄리티는 조금 아쉽다.... 




드이어 리도2 그라인더를 만나게 되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크기와 무게다...ㅡ,.ㅡ;;;


일반적으로 핸드밀은 휴대와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된 제품들이 대부분인데,


리도2는 1.6kg의 무게를 자랑한다.... 좀 많이 무겁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에스프로프레스 18oz와 비교한 크기를 보면... 무척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ㅠㅠ


그라인더 손잡이 부분을 제외한 몸통의 길이가 대략 A4용지의 긴 면과 비슷하다....


이렇게 무겁고 큰 덩치로 인해 사실 휴대성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핸드밀을 메인으로 가정에서 사용한다면 모를까...


서브로 집 외부에서 사용하기에는 부담되는 크기와 무게라 하겠다.


하지만, 이런 무게와 크기로 인해 그라인딩 시 상당히 안정적인 그라인딩이 가능한 것 같다.


아주 묵직하고 유격이 거의 없는 그라인딩이 사용자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베어링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부드럽게 돌아가는 핸드밀은 처음 사용해본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라인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버(burr)를 보면 이놈이 과연 핸드밀이 맞나 의심스럽다.


육안으로 확인되는 코니컬 버의 퀄리티에 놀랍고, 그 정밀함에 놀라게 된다.


언젠가 지인의 콤팍K-10 Fresh Red Speed를 보면서 빅코니컬의 모습에 반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그 느낌이랄까.... 볼 수록 멋지고 아름답다.




그라인더의 아래쪽은 이렇게 축이 고정되어 있다.


이런 고정방식이 코니컬 버의 유격을 최소화해 주는 듯 하다.


대신 이로인한 무게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리도2의 분쇄도 조절은 이처럼 몸체의 링을 돌려서 조절하게 되어 있다.


아래쪽의 링을 돌려 분쇄도를 정한 다음 위쪽의 작은 링을 돌려 고정시켜서 사용하게 된다.


유격없이 딱 맞는 이 느낌.... 꽉찬 느낌이 비싼 비용의 지불을 충분히 납득하게 한다.




리도2의 매력이라고 할까....


그라인딩을 위해 커피빈을 넣으면 이렇게 투명한 실린더 안으로


커피빈이 분쇄되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라인딩되는 커피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즐거움은 덤으로 주는 것인 듯 하다...




코니컬 버를 통해 그라인딩되는 커피의 모습을 보니 무척 신기하다...


지금까지 커피를 그라인딩하면서 이렇게 전 과정을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핸드밀로 그라인딩 할 때와 큰 차이가 있다면


소음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과, 버의 유격이 거의 없어서 아주 쉽게 그라인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거침없이 팍팍 분쇄되는 커피를 보면 기분이 좋다.


물론 약배전의 커피는 좀 힘이 든다...하지만, 약배전의 커피도 다른 핸드밀에서 보다는 훨씬 수월한 편이다.




그라인딩하면 이렇게 서버 유리병에 그라인딩된 커피가 곱게 쌓인다.


결과물을 보면서 리도2를 추천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아... 음.....


집에서 사용중인 콤팍K-3 보다 사실 더 좋은 결과물이다...


그라인딩 되는 커피의 분쇄도 탓인지 커피의 맛도 달라짐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비록 크고 무거워 포터블 핸드밀로 사용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분쇄 퀄리티를 생각한다면 이런 단점은 그렇게 신경쓰이지 않는 부분인 것 같다.


브루잉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 메인으로 사용하는 핸드밀로는 아주 좋은 솔루션이 될 것 같다.




성능과 완성도면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핸드밀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합리적인(?) 지름을 했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커피를 그라인딩 하는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그리고, 만족감.....


또 다른 커피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